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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시사

하마스, 피난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집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명령하다

<Hamas to Fleeing Palestinians: Back in Your Houses!>

하마스, 피난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집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명령하다.


어제(7/13) 이스라엘 당국은 팔레스타인 가자 북부 거주자들에게 대피할 것을 몇 시간에 걸쳐 전화와 삐라, 미디어 등을 통해 경고했다. 어린이집이나 병원 등에 로켓/미사일 발사대를 배치하는 하마스의 인간 방패 전략으로 인해 민간인 건물 공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었다.


수천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피난에 나섰다. 하지만 팔레스타인을 통치하는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경고에 귀 기울이는 것은 적에게 '협조'하는 행위"라고 경고하며 피난민들에게 즉각 집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명령했다. 즉, '피난하는 자는 배신자이며 처형이 기다릴 수 있다'는 경고다. 하지만 민간인 건물에 숨어있는 하마스 대원과 로켓 미사일에 대한 폭격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다시 집으로 돌아가라는 것은 죽으라는 소리나 마찬가지다.


이스라엘은 팔 민간인들의 피난이 지연되자 전면적인 지상군 투입을 주저하고 있다. 얼마전엔 소규모 특수부대를 투입해 민간인 건물의 장거리 미사일 파괴 작전을 수행하다 3명의 이스라엘 군인이 사망하고 4명이 부상하기도 했다. 자국 군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대규모 폭격 이후 대규모 지상군 진입이 정석이지만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에 널리 퍼진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처참한 시신들을 보며 많은 이들이 이스라엘을 악마라고 욕하고 있다. 이번 사태에선 쓰인 적이 없는 백린탄 사용 사진을 보며 사람들은 히틀러의 유대인 학살이 정당한 것이었다는 주장까지 서슴치 않고 있다. 현재 돌고 있는 백린탄 관련 사진은 2010년 이전에 사용되었던 것이며 이를 지시한 이스라엘 장교들은 이미 징계 받은 상태다. 


일부 이스라엘 극우세력들이나 일탈병사들이 인륜을 저버린 행위를 저질렀던 것은 사실이다. 비난받는 강자에게 돌을 던지는 일에 동참하는 것은 정의감을 만족시켜 줄지도 모르겠다. "이스라엘이 잘 살고 있는 사람들의 땅을 뺐고 점령지의 약자들을 무자비하게 학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스라엘이 자기보다 몸집 작은 아이을 패고 있는 깡패로밖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지금 이 사태는 엄연히 국가간 전쟁이다. 비교할 수 없는 이스라엘 전력의 우위를 논할 수도 있겠지만 국제 여론까지 감안해야 하는 현 시대에 이스라엘이 마냥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도 아니다. UN을 포함해서 이스라엘을 편드는 나라는 거의 없다. 미국이 있다고? 무슬림 신자인 오바마의 미국이 현재 이스라엘의 진짜 우방이라고 생각하는가? [기사]


솔직히 말해 난 친이스라엘 성향이고 현재 이스라엘의 팔 공격은 생존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이해한다. 이스라엘 땅은 우리나라 경상북도만한 크기 밖에 안된다. 태어나 말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유태인들은 모두 죽여야할 사탄이며 이스라엘은 지도 상에서 없애야 한다"고 배우며 자란 무슬림들에게 둘러싸인 이스라엘이 더 이상 땅을 양보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미국이 강요하는대로 요단강 서안(웨스트뱅크)을 포기하는 내용의 중동평화협상을 맺으면 이스라엘의 허리는 동서 거리가 10km쯤으로 줄어든다. 남산에서 서울대까지 거리쯤 된다. 산위에 오르면 이스라엘 서해 바다가 보이고 수도 텔아비브의 국제공항 활주로에서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게 훤히 보인다. 전면적인 기습 공격을 당하면 방어가 불가능한 거리다.   


백린탄에 희생된 아이들의 사진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이스라엘군의 잔학성을 성토하는 글을 읽으며 마치 내가 저지른 일인양 부끄러웠다. 하지만 극단적인 극우파 세력이나 사이코패쓰들은 어느 나라에나 있기 마련이다. 한국군 일부가 배트남전에서 양민을 학살한 것은 역사적 사실이고 사과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그로 인해 한국민 전체가 싸잡아 매도를 당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일부 이스라엘인의 범죄 때문에 이스라엘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부당한 일이다.


이스라엘에서도 매년 수십 명의 사람들이 무슬림의 공격과 테러에 목숨을 잃는다. 중동에 사는 기독교인들에 대한 무슬림의 공격의 잔인성은 상상을 초월한다. 최근에도 어떤 기독교 마을 수백명 전원이 집단 학살을 당했고 십대 소녀가 수십 명의 무슬림에게 윤간을 당하고 처참하게 살해되었다. 얼마 전 납치된 295명의 기독교학교 여학생들은 지금도 한 명씩 죽어가고 있다. 보통의 무슬림들은 유태인과 기독교인들을 죽이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오히려 신에게 보상받을 것이라 믿는다. 


이런 사건들은 대개의 경우 보도되지 않는다. 너무 일상적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갈수록 주류언론들의 반기독교 성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가 구독하는 중동 소식 관련 페이지를 통해 타임라인에 올라오는 이런 끔찍한 사진들에 매일 영혼이 고통에 신음하는 느낌이지만, 만약 내가 매번 [공유하기]를 누른다면 아마 나는 대부분의 페친들을 잃을 것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사실 판단에 근거하지 않은 감정적이고 일방적인 이스라엘 때리기가 더 이상 계속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시작한 글이 또 길어졌다. 


관련기사 : http://www.israeltoday.co.il/NewsItem/tabid/178/nid/24746/Default.aspx



 


(관련포스팅)                                                                                          


사진과 영상으로 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사태의 진실(극혐 경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스라엘만의 잘못일까? 

이스라엘-하마스 : 이번 전쟁 다시 보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관련 논쟁의 일반적인 전개 

이스라엘은 과연 악마인가 

하마스, 피난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에게 집으로 다시 돌아갈 것을 명령하다. 

나는 왜 이스라엘을 편드는가 

팔레스타인 난민의 기원 [만화] 

인간 방패가 되지 않기 위해 하마스로부터 도망치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

어린이를 인간 방패로 쓰기 위해 끌고 가는 하마스(영상) 


(관련기사)


하마스, 가자 지구 민간인 학대를 폭로하는 기자들을 위협  

- 네타냐후, "하마스는 '텔레비전에 잘 받는' 팔레스타인 희생자를 원한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대원, "이스라엘의 신이 우리가 쏜 로켓의 방향을 바꿔버린다" 불평 


(참고자료)


이스라엘(KCM) 

이슬람의 이해(KCM) : 형성과정, 교리, 기독교와의 차이점 등 

이스라엘은 왜 가혹하게 대응하는가? (내가 조갑제를 인용해야 한다니... ㅠㅠ)

(관련 동영상)


이스라엘 지역으로 무차별적으로 발사되는 하마스의 로켓을 아이언돔이 격추하는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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